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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옳고 그름을 벗어난 문제들

지금 사무실이 초토화되었다.
특히 우리팀이~

바로 옆자리의 동료는 나랑 비슷한 경력이다.
아마도 15년동안 묵묵히 맡은바 업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엄청 강도 높은 업무들을 맡고
승진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이번에 그 대열에서 밀려났다.
그 충격에서 결국 헤어나지 못하고 이직을 결심하고
어제부터 출근을 하지 않는다.
주말에 사람들이 없을때 정리를 하겠다는데
옆에서 보면 참 짠하다.
나였다면 아마도 기한을 정해놓고
그때까지는 나와서 정리를 다해두고 완전히 손을 뗄텐데...
사람들마다 참 다르구나를 또 배운다.

그리고 그 옆에 선배는 꽤 고생한 끝에
드디어 승진을 했다.
너무너무 축하할 일인데...
그날
둘째 아이가 뇌종양일지도 모른다는
검사결과를 들었다.
병원을 몇군데 더 가볼 예정이지만
마음이 심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 선배를 보며
참 의연하게 잘 버티고 있다고 배운다.
부모라면 나의 기분보다
지금 아이를 어떻게 케어할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역시 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또 깨닫는다.
나의 나약함을 아시기에
나에겐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으심을...

이 모든 상황에 나에겐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
예전 같으면 그냥 기회라고 덥석 물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유독 이건 쥐약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지저분한 업무를 뒤집어써야 할지
그저 두렵고 싫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스스로는 선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상황이 흘러 지금 순간을 후회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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